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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vs 아토피, 어떻게 다를까? (원인, 증상, 치료법)

by healthcare369 2025. 10. 16.

건선과 아토피 비교 글을 대표하는 그림

피부과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 증상이 건선인가요, 아토피인가요?" 두 질환 모두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상당히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선과 아토피피부염의 차이점을 원인, 증상, 치료법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건선과 아토피, 근본적인 원인부터 다르다

🧬 건선의 원인

건선은 기본적으로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피부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서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피부세포는 약 28일 주기로 재생되는데, 건선 환자의 경우 3~4일 만에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집니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모 중 한 명이 건선이 있으면 자녀에게 나타날 확률이 약 10~15% 정도 되고, 양쪽 부모 모두 건선이 있다면 확률은 50%까지 올라갑니다. 여기에 스트레스, 감염, 특정 약물, 피부 손상 등이 방아쇠 역할을 해서 증상을 촉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건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전적 소인 —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 증가
  • 면역체계 이상 — T세포의 과도한 활성화
  • 환경적 촉발 요인 — 피부 외상, 감염, 약물 반응
  • 생활습관 —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스트레스

🛡️ 아토피피부염의 원인

아토피피부염은 건선과 달리 피부장벽 기능의 손상이 핵심 원인입니다. 피부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서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고, 반대로 외부 자극물질이나 알레르겐이 쉽게 침투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아토피도 유전적 경향이 강합니다. 필라그린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피부장벽이 약해져서 아토피가 생기기 쉽습니다. 보통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특정 음식 등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의 핵심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장벽 기능 이상 — 필라그린 유전자 변이로 인한 각질층 결함
  • 면역 불균형 — Th2 면역반응의 과도한 활성화
  • 알레르기 체질 — 알레르기 행진(아토피→천식→비염)의 일부
  • 환경 알레르겐 —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식품 알레르기
  • 피부 건조 — 수분 손실 증가와 지질 장벽 약화

증상으로 구분하는 법

건선의 특징적인 증상

건선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은백색 비늘로 덮인 붉은 반점입니다. 마치 밀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하얀 각질이 두껍게 쌓이는데, 이것을 긁어내면 그 아래 붉은 피부가 드러나고 때로는 점상 출혈이 보이기도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아우스피츠 징후라고 부릅니다.

발생 부위도 특징적입니다. 주로 팔꿈치, 무릎, 두피, 허리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톱이나 발톱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손톱에 작은 구멍이 송송 뚫리거나 두꺼워지고 변색되기도 합니다. 약 30%의 건선 환자는 관절염을 동반하기도 해서 관절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있다 하더라도 아토피만큼 심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건선 병변은 경계가 명확하고 두껍게 융기되어 있으며, 긁어도 쉽게 출혈이 생기지 않습니다.

건선의 주요 임상 양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판상 건선 — 가장 흔한 형태로 은백색 인설을 동반한 홍반성 판
  • 물방울 건선 — 작은 물방울 모양의 병변이 몸통과 사지에 산재
  • 농포성 건선 — 무균성 농포가 형성되는 중증 형태
  • 역위 건선 —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접히는 부위에 발생
  • 홍피성 건선 — 전신 피부가 붉어지는 응급 상황

아토피피부염의 특징적인 증상

아토피의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바로 극심한 가려움증입니다. 특히 밤에 더 심해져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려움증으로 인한 지속적인 긁기는 피부 손상을 악화시키고, 이것이 다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피부 증상은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영유아기에는 주로 얼굴, 머리, 몸통에 진물이 나는 습진이 생기고, 소아기에는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같은 접히는 부위에 건조하고 두꺼워진 병변이 나타납니다. 성인이 되면 얼굴, 목, 손 등에 만성적인 습진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부가 전반적으로 매우 건조하고, 계속 긁어서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건선처럼 하얀 각질이 두껍게 쌓이지는 않고, 대신 작은 물집이나 진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변의 경계가 불명확하고 주변 피부로 서서히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연령별 아토피피부염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영아기(2개월~2세) — 얼굴과 두피에 삼출성 습진, 볼과 이마에 주로 발생
  • 소아기(2~12세) — 팔오금, 오금에 건조한 습진, 태선화 시작
  • 청소년·성인기(12세 이상) — 얼굴, 목, 손에 만성 습진, 심한 건조증과 태선화
  • 합병증 — 2차 세균 감염(농가진), 바이러스 감염(헤르페스), 백내장 위험 증가

치료 접근법의 차이

💊 건선 치료법

건선 치료의 기본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경증의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나 비타민 D 유도체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두피 건선에는 샴푸 형태의 제품도 있습니다.

중등도 이상이면 광선치료를 고려하는데, 특정 파장의 자외선을 쪼여서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협대역 자외선B 또는 PUVA 치료가 대표적이며, 일주일에 2~3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약물치료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증 건선이나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전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경구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 주사를 맞기도 합니다. 생물학적 제제는 면역체계의 특정 부분만 타겟팅해서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TNF-alpha 억제제, IL-17 억제제, IL-23 억제제 등 다양한 종류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합니다. 금연하고, 음주를 줄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건선 치료의 단계별 접근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국소 치료

  • 국소 스테로이드 — 염증 억제, 강도는 부위에 따라 조절
  • 비타민 D 유도체 — 피부세포 증식 억제
  • 타자로텐 — 레티노이드 계열, 각질 정상화
  • 칼시뉴린 억제제 — 얼굴이나 민감한 부위에 사용

2단계 - 광선치료

  • 협대역 자외선B — 주 2~3회, 누적 효과
  • PUVA — 소랄렌 + 자외선A 병합 치료
  • 엑시머 레이저 — 국소 병변에 집중 조사

3단계 - 전신 치료

  • 메토트렉세이트 — 주 1회 복용, 간기능 모니터링 필요
  • 사이클로스포린 — 빠른 효과, 신장 기능 주의
  • 아시트레틴 — 레티노이드 경구제
  • 아프레밀라스트 — PDE4 억제제

4단계 - 생물학적 제제

  • TNF-alpha 억제제 — 인플릭시맙, 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 IL-17 억제제 — 세쿠키누맙, 익세키주맙
  • IL-23 억제제 — 우스테키누맙, 구셀쿠맙, 리산키주맙

🧴 아토피피부염 치료법

아토피 치료의 핵심은 피부장벽 복구와 보습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보습을 소홀히 하면 금방 재발합니다. 하루에 여러 번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서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치료입니다. 보습제는 목욕 후 3분 이내에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염증이 있을 때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데, 건선보다 강도가 약한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이나 접히는 부위처럼 피부가 얇은 곳에는 타크로리무스나 피메크로리무스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없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려움증 조절을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중증의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나 최근 개발된 듀피루맙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듀피루맙은 IL-4와 IL-13을 차단하여 아토피의 근본적인 염증 반응을 억제합니다.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먼지진드기 관리를 위해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고,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자극적인 섬유 소재의 옷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10분 이내로 짧게 하고, 때를 밀거나 비누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단계별 접근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 치료 - 피부 보습과 관리

  • 하루 2회 이상 보습제 도포 — 세라마이드 함유 제품 권장
  • 목욕 습관 개선 — 미지근한 물, 10분 이내, 순한 세정제
  • 악화 요인 회피 —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 자극성 의류
  • 실내 환경 관리 —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

1단계 - 국소 치료

  • 국소 스테로이드 — 급성 악화 시 단기간 사용, 부위별 강도 조절
  • 칼시뉴린 억제제 — 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 장기 유지 치료
  • 크리사보롤 — PDE4 억제 연고

2단계 - 전신 치료

  • 항히스타민제 — 가려움증 조절, 수면 개선
  • 경구 스테로이드 — 단기간 사용, 의존 주의
  • 사이클로스포린 — 중증 아토피, 신장 기능 모니터링
  • 아자티오프린, 메토트렉세이트 — 대체 면역억제제

3단계 - 생물학적 제제 및 신약

  • 듀피루맙 — IL-4/IL-13 억제, 2주 간격 주사
  • 트랄로키누맙, 레브리키주맙 — IL-13 억제제
  • 바리시티닙, 우파다시티닙 — JAK 억제제 경구약

보조 치료

  • 광선치료 — 협대역 자외선B, 주 2~3회
  • 습포 요법 — 급성 악화 시 진정 효과
  • 심리 치료 — 스트레스 관리, 긁기 행동 조절

일상생활 관리의 중요성

건선 환자의 생활 관리

건선은 만성 질환이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 관리가 중요한데, 비만은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건선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수입니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자극하여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요가, 명상,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건선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음주도 제한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간 기능을 저하시켜 건선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건선에는 쾨브너 현상이 있어서 피부 외상 부위에 새로운 병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토피 환자의 생활 관리

아토피 환자에게는 보습이 생명입니다. 하루 중 언제든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껴지면 보습제를 발라야 합니다. 특히 목욕 직후가 가장 중요한 시점인데,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면 수분을 피부에 가두는 효과가 있습니다.

옷차림도 신경 써야 합니다. 울이나 합성섬유보다는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새 옷은 입기 전에 한 번 세탁해서 입고, 세탁할 때는 순한 세제를 사용하고 헹굼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섬유유연제는 자극이 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합니다. 집먼지진드기를 줄이기 위해 침구류를 일주일에 한 번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카펫이나 천 소파 사용을 최소화합니다.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하되 너무 높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해당 음식을 피해야 하지만, 특별히 알레르기가 없다면 무리한 식이 제한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의사와 상담하여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건선과 아토피 모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피부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

  • 피부 병변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넓은 범위로 퍼지는 경우
  • 심한 가려움증으로 일상생활이나 수면에 지장이 있는 경우
  • 피부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2차 감염 의심)
  • 전신 증상(발열,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
  • 관절 통증이나 부종이 생기는 경우(건선성 관절염 의심)
  •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수입니다. 의사는 병변의 위치, 모양, 분포를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피부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립니다. 자가 진단과 자가 치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이 첫걸음

건선과 아토피는 비슷해 보여도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건선은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이고, 아토피는 피부장벽 기능 이상과 알레르기 체질이 주요 원인입니다. 건선은 두꺼운 은백색 인설이 특징이고 팔꿈치나 무릎 같은 돌출 부위에 잘 생기는 반면, 아토피는 극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팔오금이나 오금 같은 접히는 부위에 주로 발생합니다.

치료 접근법도 다릅니다. 건선은 면역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아토피는 피부장벽 회복과 보습이 핵심입니다.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엉뚱한 치료를 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피부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두 질환 모두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피부질환은 눈에 보이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은데, 주변의 이해와 지지도 중요합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오늘부터 올바른 피부 관리를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