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의 혈관은 고속도로와 같습니다.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혈액이 온몸 구석구석을 누비며 생명을 유지시키는 통로입니다. 그런데 이 혈관이 막히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작은 신호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혈관 막힘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애매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쉬워서 많은 분들이 놓치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놀랍게도 위험 신호를 보냅니다. 협심증, 호흡곤란, 두통 등 다양한 형태로 경고를 하는데, 이 신호를 제때 알아차리면 큰 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혈관이 막히는 이유, 동맥경화증
🫀 동맥경화증이란?
혈관 막힘의 주범은 바로 동맥경화증입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칼슘, 염증 세포 등이 쌓여서 플라크를 형성하고, 이 플라크가 혈관을 좁게 만드는 질환입니다. 마치 오래된 수도관 내부에 녹과 이물질이 쌓여서 물이 잘 안 나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정상적인 혈관은 탄력이 있고 내벽이 매끄러워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릅니다. 하지만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며 내부 공간이 좁아집니다. 혈관이 50% 이상 막히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70% 이상 막히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 위험한 것은 이 플라크가 불안정해서 갑자기 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자리에 혈전이 생기면서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주요 원인입니다.
위험 요인들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
- 고혈압 —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손상시킴
- 고지혈증 —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혈관 벽에 침착
- 당뇨병 — 높은 혈당이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
- 흡연 —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을 유발
- 비만 — 특히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과 연관
- 운동 부족 — 혈액순환 저하와 체중 증가 유발
- 스트레스 — 혈압 상승과 염증 반응 증가
- 불규칙한 식습관 —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염분 과다 섭취
조절 불가능한 위험 요인
- 나이 — 남성 45세 이상, 여성 55세 이상
- 성별 — 폐경 전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보호 효과
- 가족력 — 부모나 형제가 조기 심혈관질환 병력
- 유전적 요인 — 지질 대사 이상 관련 유전자
이 중에서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3대 위험인자라고 부르며,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부위별 혈관 막힘 증상
혈관 막힘 증상은 어느 부위의 혈관이 막히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심장, 뇌, 말초혈관 등 각 부위마다 고유한 증상이 있습니다.
💔 심장혈관 막힘 - 협심증과 심근경색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합니다. 협심증은 혈관이 부분적으로 막혀서 일시적으로 혈액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고, 심근경색은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협심증의 주요 증상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독특한 양상을 보입니다. 환자들은 "가슴을 누군가 짓누르는 것 같다", "무거운 돌이 올려져 있는 느낌", "가슴이 조이는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서 시작되며, 턱, 목, 어깨, 팔로 퍼지기도 합니다.
협심증의 통증은 보통 운동이나 계단 오르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 신체 활동을 할 때 나타나고, 쉬면 5~10분 이내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추운 날씨나 과식 후,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협심증과 함께 나타나는 동반 증상들도 있습니다.
- 호흡곤란 —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고 헐떡임
- 식은땀 — 갑자기 진땀이 나고 얼굴이 창백해짐
- 소화불량 — 속이 메스껍거나 체한 것 같은 느낌
- 극심한 피로감 — 이유 없이 몸이 축 늘어지고 기력이 없음
- 불안감 — 막연한 두려움이나 죽을 것 같은 느낌
협심증과 달리 심근경색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 20분 이상 지속되는 심한 가슴 통증
- 쉬어도 전혀 좋아지지 않는 통증
- 식은땀, 구토, 현기증을 동반한 극심한 통증
- 호흡곤란이 급격히 악화
- 의식이 흐려지거나 실신
🧠 뇌혈관 막힘 - 뇌경색과 일과성 허혈발작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뇌졸중)이 발생합니다. 뇌세포는 산소 공급이 몇 분만 중단되어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필수입니다.
일과성 허혈발작(TIA)
일과성 허혈발작은 "작은 뇌졸중"이라고도 불리며,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리는 상태입니다. 증상이 24시간 이내, 대부분 1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이는 큰 뇌졸중의 경고 신호입니다. TIA를 경험한 사람의 약 10~15%가 3개월 이내에 뇌경색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뇌혈관 막힘의 주요 증상
-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 마비나 힘 빠짐 —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만 증상 발생
- 언어 장애 —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 말을 이해하지 못함
- 시각 장애 —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짐
- 심한 두통 — 평소와 다른 극심한 두통, 구토 동반
- 어지럼증과 균형 감각 상실 — 갑자기 비틀거리거나 걷기 어려움
- 의식 저하 — 반응이 느려지거나 혼미해짐
뇌졸중을 의심할 때는 FAST 테스트를 기억하세요.
- Face(얼굴) —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지나요?
- Arm(팔) — 두 팔을 들어올릴 때 한쪽 팔이 떨어지나요?
- Speech(언어) — 간단한 문장을 따라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한가요?
- Time(시간) — 위 증상 중 하나라도 있다면 즉시 119에 전화하세요!
🦵 말초혈관 막힘 - 말초동맥질환
팔다리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합니다. 특히 다리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많으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진행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말초동맥질환의 단계별 증상
- 간헐적 파행 — 걸을 때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에 통증이나 경련이 생기고 쉬면 좋아짐
- 다리 저림과 차가움 — 한쪽 다리가 유독 차갑고 저린 느낌
- 피부색 변화 — 다리 피부가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해짐
- 상처 치유 지연 — 발이나 다리의 상처가 잘 낫지 않음
- 발톱 성장 둔화 — 발톱이 두꺼워지고 천천히 자람
- 다리 털 감소 — 정강이나 발등의 털이 빠짐
심한 경우 쉴 때도 다리가 아프고, 발가락이나 발에 궤양이 생기거나 괴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감각이 둔해서 증상을 늦게 느낄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혈관 막힘과 관련된 기타 증상들
😮💨 호흡곤란
호흡곤란은 심장이나 폐 혈관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중요한 증상입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에 혈액이 고여서 숨이 차게 되고, 폐동맥이 막히면 산소 교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호흡곤란이 발생합니다.
호흡곤란의 양상
초기에는 운동할 때만 숨이 차지만, 점차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호흡곤란을 느끼게 됩니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 빠르게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만 숨이 참
- 2단계 — 평지를 천천히 걸을 때도 숨이 참
- 3단계 —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참
- 4단계 — 누워있을 때 숨이 차서 베개를 높게 해야 함(기좌호흡)
특히 밤에 갑자기 숨이 막혀서 깨는 "발작성 야간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기침과 함께 분홍빛 가래가 나오면 폐부종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두통
혈관 막힘으로 인한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두통의 특징
- 갑자기 시작된 극심한 두통 — "평생 겪어본 적 없는 최악의 두통"
- 점점 심해지는 두통 — 날이 갈수록 빈도와 강도가 증가
- 새벽이나 아침에 심한 두통 — 뇌압 상승 가능성
- 구토, 의식 변화를 동반한 두통 — 뇌출혈이나 뇌경색 의심
- 50세 이후 처음 생긴 두통 — 측두동맥염 등 혈관 질환 가능성
- 자세 변화와 관련된 두통 — 일어서거나 누울 때 심해짐
기타 전신 증상
혈관 건강이 나빠지면 전신적인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만성 피로 — 혈액순환 장애로 조직에 산소 공급 부족
-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 뇌 혈류 감소로 인지 기능 저하
- 어지럼증 — 뇌로 가는 혈류 부족
- 가슴 두근거림 — 심장이 혈액을 더 많이 보내려는 보상 작용
- 손발 저림 — 말초혈관 순환 장애
- 발기부전 — 남성의 경우 골반 혈관 문제의 조기 신호일 수 있음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기본 검사
혈관 막힘이 의심되면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립니다.
혈액 검사
- 콜레스테롤 수치 — 총 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 혈당 검사 — 공복혈당, 당화혈색소(HbA1c)
- 염증 지표 — CRP(C반응성 단백질)
- 심장효소 — 트로포닌(심근경색 진단)
- 응고 검사 — 혈전 형성 경향 평가
심전도 검사
가슴에 전극을 붙여서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합니다. 협심증이나 과거 심근경색 흔적, 부정맥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 시 심전도는 정상일 수 있어서, 증상이 있을 때나 운동 중에 검사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운동부하 검사
러닝머신이나 자전거를 타면서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합니다. 운동으로 심장에 부하를 주면 혈관이 좁아진 부분에서 혈류 부족 증상이 나타나므로, 협심증을 진단하는 데 유용합니다.
영상 검사
심장 초음파
초음파를 이용해서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실시간으로 관찰합니다. 심장 근육의 움직임, 판막 기능, 혈류 상태 등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전혀 없고 방사선 노출도 없어서 안전합니다.
관상동맥 CT
CT 촬영으로 심장 혈관의 석회화 정도와 협착 부위를 확인합니다. 조영제를 사용하면 혈관의 3차원 영상을 얻을 수 있어서 막힌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 조영술
혈관 막힘을 진단하는 골드 스탠다드 검사입니다. 손목이나 사타구니의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심장 혈관까지 넣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엑스레이로 촬영합니다. 혈관의 좁아진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고, 필요하면 바로 스텐트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경동맥 초음파
목의 경동맥을 초음파로 검사하여 혈관 벽의 두께와 플라크 유무를 확인합니다. 뇌졸중 위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검사입니다.
뇌 MRI/MRA
뇌의 단면 영상과 뇌혈관 영상을 얻어서 뇌경색이나 혈관 협착을 진단합니다. 작은 뇌경색도 발견할 수 있어서 TIA 진단에도 유용합니다.
발목-상완 혈압 비율(ABI)
팔과 발목의 혈압을 측정하여 비율을 계산합니다. 정상은 1.0~1.4인데, 0.9 이하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말초혈관 건강을 평가하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 약물 치료
혈관 막힘 치료의 기본은 약물 요법입니다. 여러 종류의 약물을 조합하여 사용합니다.
항혈소판제
혈소판이 뭉쳐서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약이 아스피린이며, 클로피도그렐, 티카그렐러 등도 사용됩니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겪은 후에는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틴 계열 약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입니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플라크를 안정화시켜서 파열을 예방합니다.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등이 대표적입니다.
혈압약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ACE 억제제, ARB,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등 다양한 계열의 약물이 있으며, 개인의 상태에 맞춰 처방됩니다.
항응고제
심방세동 등으로 심장 내 혈전 형성 위험이 높은 경우 사용합니다. 와파린이나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있습니다.
당뇨약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조절이 필수입니다. 메트포민을 비롯한 다양한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여 혈당을 엄격히 관리해야 합니다.
🏥 시술 및 수술
약물 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혈관이 심하게 막힌 경우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합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스텐트 시술)
가장 흔히 시행되는 시술입니다. 손목이나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막힌 혈관까지 접근합니다. 풍선으로 좁아진 부위를 넓히고, 그물망 형태의 스텐트를 삽입하여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설치합니다. 약물방출 스텐트는 재협착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관상동맥 우회술(CABG)
여러 혈관이 막혔거나 스텐트 시술이 어려운 경우 시행합니다. 가슴을 열고 다른 부위의 혈관(다리 정맥이나 가슴 동맥)을 떼어내어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새로운 통로를 만듭니다. 큰 수술이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경동맥 내막절제술
목의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 시행합니다. 혈관을 절개하여 플라크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
경동맥에도 스텐트를 삽입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위험한 고령 환자나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선택합니다.
말초혈관 성형술 및 스텐트
다리 혈관이 막힌 경우에도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우회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혈전제거술
급성 뇌경색의 경우 카테터를 이용해서 뇌혈관의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골든타임 내에 시행하면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
생활습관 개선
혈관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금연
흡연은 혈관 건강의 최대 적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며 혈전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 수준까지 회복됩니다. 직접 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혈관 건강에 가장 효과적인 약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입니다. 또한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됩니다.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권장합니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조깅 등이 좋습니다. 한 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 매일 3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여기에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추가하면 더욱 좋습니다.
건강한 식습관
음식이 약이 되고 약이 음식이 된다는 말처럼, 식단 관리는 혈관 건강의 핵심입니다.
혈관에 좋은 식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 — 하루 5가지 이상, 다양한 색깔로
- 통곡물 선택 — 흰쌀, 흰 밀가루 대신 현미, 귀리, 통밀
- 생선 섭취 — 특히 등푸른 생선(고등어, 삼치, 연어)의 오메가-3 지방산
- 견과류 한 줌 — 아몬드, 호두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
- 올리브유 사용 — 튀김보다는 찜, 구이, 조림
- 저지방 유제품 — 전지방 우유, 치즈보다는 저지방 제품
- 충분한 수분 섭취 — 하루 1.5~2L의 물
반대로 피해야 할 음식들도 있습니다.
- 포화지방 — 붉은 고기의 기름, 버터, 팜유
- 트랜스지방 — 마가린, 쇼트닝, 튀긴 음식, 가공식품
- 과도한 염분 — 하루 5g 이하로 제한, 가공식품과 외식 주의
- 정제 탄수화물 — 흰쌀, 흰 빵, 과자, 청량음료
- 과도한 알코올 — 남성 하루 2잔, 여성 1잔 이하
체중 관리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주요 원인입니다. 체질량지수(BMI)를 18.5~24.9 사이로 유지하고,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여성 85cm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만성 스트레스는 혈압을 올리고 염증 반응을 증가시켜 혈관 건강을 해칩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취미 활동, 충분한 수면 등이 도움이 됩니다. 하루 7~8시간의 양질의 수면도 심혈관 건강에 필수적입니다.
정기 검진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로 예방할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하면 치료가 어렵고 합병증도 생깁니다.
기본 검진 항목
20세 이상 성인은 다음 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 혈압 측정 — 매년 1회 이상, 고혈압이면 더 자주
- 콜레스테롤 검사 — 20세 이후 4~6년마다, 위험 요인 있으면 매년
- 혈당 검사 — 45세 이후 3년마다, 위험 요인 있으면 더 자주
- 체중 및 허리둘레 — 매년 측정
- 심전도 — 40세 이후 정기 검진
위험군 추가 검진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이 많다면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 심장 초음파 — 심장 구조와 기능 평가
- 관상동맥 CT — 혈관 석회화 정도 확인
- 경동맥 초음파 — 뇌졸중 위험 평가
- ABI 검사 — 말초혈관질환 선별
- 운동부하 검사 — 숨은 협심증 발견
응급 상황 대처법
🚨 이럴 때는 즉시 119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전화해야 합니다. 1분 1초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 20분 이상 지속되는 심한 가슴 통증
- 턱, 목, 어깨, 팔로 퍼지는 통증
- 식은땀, 구토를 동반한 가슴 통증
- 극심한 호흡곤란
- 의식이 흐려지거나 실신
-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
-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함
-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짐
- 갑자기 심한 두통, 구토, 의식 변화
-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며 걷기 어려움
응급 상황 행동 요령
심정지 발생 시
주변에서 누군가 쓰러지고 의식과 호흡이 없다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합니다.
- 119에 신고 — 주변 사람에게 도움 요청
- 자동심장충격기(AED) 요청
- 가슴압박 시작 — 가슴 중앙, 깊이 5cm, 속도 분당 100~120회
- AED 도착 시 음성 안내에 따라 사용
- 구급대 도착까지 계속 가슴압박
협심증 발작 시
협심증 환자라면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항상 휴대해야 합니다.
- 즉시 활동 중지하고 앉거나 눕기
- 니트로글리세린 1정을 혀 밑에 넣기
- 5분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1정 더 복용
- 5분 후에도 여전히 증상이 있으면 119 신고
- 총 3정까지 복용 가능하지만 증상이 계속되면 심근경색 가능성
뇌졸중 발생 시
- 119에 즉시 신고 — "뇌졸중 의심"이라고 명확히 전달
- 환자를 눕히되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려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게 함
- 억지로 음식이나 물을 먹이지 않기
- 의식이 있어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기
- 구급차 도착까지 환자 상태 관찰
손발 끝을 따거나, 우황청심원 같은 민간요법을 사용하거나, 직접 차로 병원에 가는 것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반드시 119를 부르고 구급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혈관 건강,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혈관 막힘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협심증, 호흡곤란, 두통, 다리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혈관 건강의 핵심은 예방입니다. 금연,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체중 관리,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약물 치료를 통해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약을 먹는 것을 귀찮아하거나 증상이 없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정기 검진도 잊지 마세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체크하고, 필요하다면 심전도나 혈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 발견이 생명을 구합니다.
혈관 건강은 곧 생명입니다. 오늘부터 작은 변화를 시작해보세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한 정거장 걸어가기, 샐러드 한 그릇 더 먹기, 담배 한 개비 덜 피우기.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서 건강한 혈관을 만들고, 건강한 혈관이 행복한 인생을 만듭니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혈관 건강, 미루지 마시고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